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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나이트
영화 그린 나이트 (출처: 구글 포토)

영화 그린 나이트. 자연과 함께 그려진 인간의 성장기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14세기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원작으로 한 영화들은 감독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이 표현한 그린 나이트는 자연의 위대함을 함께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매력이 있습니다. 간단한 리뷰를 작성해봤습니다.

  • 제목: 그린 나이트(The Green Knight)
  • 개봉: 2021.8.5
  • 감독: 데이비드 로워리
  • 출연: 데브 파텔, 알리시아 비칸테르, 조엘 에저튼, 랄프 이 네슨, 사리타 초우드리, 숀 해리스

'그린 나이트'. 예고편을 몇 번이고 볼 만큼 관객들의 기대가 컸던 영화

그린 나이트는 상영 전부터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영화였습니다. 14세기의 서사시 <가웨인 경과 녹색 기사>를 원작으로 한 영화이며 각 영화마다 각색의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 관객들은 "이 영화는 진정한 전략가의 작품인 것 같다.", "요즘 시대에 필요한 예술을 표현한 작품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하고 있는 영화 중 하나다. 빨리 극장에서 보고 싶다."라며 크게 기대했습니다.

또, "이 영화를 만들다니 A24에게 고맙다.", "맹세컨대, A24는 혼자서 영화 산업을 구하고 있다.", "A24는 예고편을 제작하는 편집자들의 임금을 올려주어야 한다."라며 제작사 A24에 대한 기대감도 표출했습니다. 어느 관객은 영화를 보고 난 후에도 예고편을 여러 번 감상할 만큼 예고편의 퀄리티가 훌륭했다는 반응입니다. 이 작품이 데이비드 로워리 감독에 대한 평가를 더욱 높였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약한 인간 가웨인이 기사로 성장하기 위한 모험

아서 왕의 조카 가웨인은 술에 취해 방탕하게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아서 왕의 후계자가 없는 상황에서 많은 원탁의 기사들이 경쟁하고 있습니다. 가웨인은 왕족의 친척으로서 크리스마스이브 성찬에 참여하지만 무용담이 없어 경험 많고 쟁쟁한 기사들 사이에서 나설 곳이 없습니다. 그러던 중 의문의 녹색 기사가 나타나 크리스마스 게임을 제안합니다. 가장 강한 기사 중 한 명이 자신의 목을 베고 1년 후 녹색 기사의 반격을 받는 것입니다. 그러나 원탁의 기사들 중 아무도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경험이 없는 가웨인은 무용담이 필요했고 오기가 생겨 게임에 참여하기로 합니다.

녹색 기사는 일 년 후에 녹색 예배당으로 찾아오라며 자신의 목을 들고 돌아갔습니다. 가웨인은 1년 동안 불안했고 한낱 게임일 뿐이라는 아서 왕의 말에도 결국 약속을 지키기 위해 길을 나섭니다. 녹색 예배당의 정확한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웨인은 계속 나아갑니다. 녹색 예배당으로 향하는 여정 중 가웨인은 떠돌이에게 배신을 당해 모든 것을 빼앗기기도 하고, 성주의 부인에게 유혹을 받기도 하고, 거인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모든 역경을 지나고 나서야 가웨인은 녹색 예배당에서 녹색 기사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삶의 여정과 자연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장치들

가웨인이 녹색 예배당을 향해 떠나는 여정은 인간의 삶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경험이 없는 가웨인은 목적지가 어디인지 알지 못한 채 앞으로 나아갑니다. 이 것은 불확실한 삶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떠돌이에게 친절을 베풀지 않아 배신을 당하고 모든 것을 잃는 장면, 성주 부인에게 유혹을 받는 장면 등은 모두 가웨인에게 선택을 요구합니다. 이 모습은 인간 사회의 여정과 굉장히 닮아 있습니다. 무엇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영화는 가웨인의 여정을 통해 인간의 삶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린 나이트에서 주목할 점은 인간의 삶과 자연이 항상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전사자들이 쓰러져있는 황무지에서 만난 떠돌이는 가웨인에게 이 사람들은 자연이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는 인간이 죽으면 결국 흙에 묻히고 결국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또 다른 장치는 가웨인이 만나는 거인들입니다. 가웨인은 이 거인들을 보고 정신을 잃는데, 인간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장엄하고 경외 로운 자연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아름답지만 친절하지는 않은 영화, 그린 나이트

그린 나이트는 차가운 분위기를 보여주며 중세 시대의 배경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른 최신 영화들처럼 임팩트 있는 화면을 보여주진 않지만, 이 영화만의 비주얼은 뛰어납니다. 영화 속 이야기는 나의 삶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어줍니다. 경험이 없는 가웨인이 무용담을 만들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크리스마스 게임을 승낙하고 여정을 나서는 모습이 사회 초년생의 모습과 닮아있습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지만 가야 하는 상황이 현실의 나의 모습과 많이 겹쳐 보였습니다. 그리고 가웨인이 처한 상황 속에서 인간이 살아가면서 마주하는 선택의 갈림길과 그 상황에서의 감정들이 나타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비록 가웨인의 모습은 멋진 모습은 아니었지만 신의를 지키고 용기를 가졌을 때 비로소 삶을 나아갈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영화는 깊은 통찰을 준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 의미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린 나이트는 원작의 스토리와 재해석을 동시에 반영하고 있어 이해하기 쉬운 영화는 아닙니다. 각각의 미장센은 훌륭하지만 친절한 설명이 수반되진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때때로 영화의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영화에 대한 부가 정보를 찾아봐야 할 수 있습니다. 다소 난해하고 호불호가 있는 영화지만, 인간의 성장기와 자연의 경외를 함께 그렸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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