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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 영화 에놀라 홈즈. 셜록 홈스 여동생이 된 밀리 바비 브라운의 영화입니다. 셜록 홈스를 배경으로 했기 때문에 디테일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밀리 바비 브라운의 연기 때문에 재미있게 본 영화였습니다. 그녀는 에놀라 홈즈 시즌 2도 촬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제목: 에놀라 홈즈(Enola Holmes)
- 개봉: 2020.9.23
- 감독: 해리 브래드 비어
- 출연: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샘 클라플린, 헬레나 본햄 카터, 루이스 패트리지
어머니의 행방을 추리하는 천재 소녀 에놀라 홈즈의 여정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 에놀라는 천재 가문인 홈즈 가문의 막내딸입니다. 여성이 억압받는 시대였지만 에놀라의 어머니는 진취적인 성향이기 때문에 에놀라에게 활쏘기, 주짓수, 과학 실험과 같은 다양한 것들을 가르칩니다. 그런데 에놀라가 17세를 맞은 생일에 어머니가 선물을 두고 사라졌습니다. 어머니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두 오빠가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렇게 에놀라는 오빠의 보호 아래 여성에게 주어진 전형적인 교육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에 에놀라는 직접 어머니를 찾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남겨 놓은 단서를 통해 런던으로 향했습니다. 그리고 에놀라는 런던으로 향하는 기차에서 괴한에게 영문도 모른 채 쫓기는 귀족 청년을 만났습니다. 그는 영국의 명문 귀족 집안의 후손인 튜크스베리 후작이었습니다. 에놀라는 괴한으로부터 튜크스베리 후작을 구해주고, 그를 해하려는 사람의 정체를 밝히기 위해 그와 함께합니다. 추리하던 중에 그녀는 오빠들에게 발각되어 기숙학교에 들어가야 하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튜크스베리의 도움으로 학교를 탈출해 결국 오빠들보다 먼저 범인을 알아내고 튜크스베리를 완전히 구해냅니다. 그리고 에놀라는 추리 끝에 마침내 어머니를 만났고, 에놀라의 어머니는 에놀라의 안전을 위해 떠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하며 그녀를 응원합니다. 튜크스베리와도 각자의 길을 걷기로 서로 응원하며 에놀라는 여성 탐정의 길을 나서게 됩니다.
추리 영화보다는 성장 영화 같았던 에놀라 홈즈
홈즈 가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추리 영화를 기대했지만 이 영화는 에놀라 홈즈의 성장 영화처럼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에놀라 홈즈 역할을 맡은 밀리 바비 브라운을 비롯한 출연 배우 모두가 매력적이어서 즐겁게 영화를 감상했습니다. 해리포터 시리즈의 팬으로서 그 시리즈에 출연한 3명의 배우들이 나왔다는 점도 재미있었습니다. 배우들 모두 매우 다른 모습으로 나와서 신선했습니다. 에놀라의 둘째 오빠인 셜록 홈스를 맡은 배우 헨리 카빌 또한 셜록을 맡은 배우들 중 가장 잘 어울렸다고 생각합니다. 배우들이 모두 탄탄한 연기력을 보여주었고, 밀리 바비 브라운이 보여준 에놀라의 모습이 굉장히 귀엽고 사랑스러웠습니다.
극 중 캐릭터들의 명대사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의 인생은 본인에게 달린 것이고 선택은 스스로 하는 것이라는 내용입니다. 이 대사들은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던 가치와 매우 닮아있기 때문에 마음에 들었습니다. 에놀라는 고전적으로 강요되는 여성의 역할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용감하게 나아갔습니다. 그 여정을 지켜보며 에놀라가 당당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에놀라의 이름을 거꾸로 한 'Alone'이라는 글자가 혼자서도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가는 주체적인 그녀의 모습을 의미한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성장 영화로 보기에는 좋았지만 영화가 시사하는 바가 많아 그것을 러닝 타임 내에 모두 담기엔 약간 부족했다고 느꼈습니다. 영화는 당시 여성 주도권 신장을 위한 과정을 보여주었지만, 여성이 억압받았던 시대적 배경이 잘 보이진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또 개연성에 있어서도 약간의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그녀가 어머니를 찾으러 가던 도중 갑자기 튜크스베리와 함께한 이유를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여성 캐릭터가 남성 캐릭터를 보호하는 모습, 부당한 차별에 맞서는 모습들이 아주 흥미로워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에놀라 홈즈에 대한 상반된 반응, 호평과 혹평들
셜록 홈스의 원작 소설에서는 여동생이 있다는 언급이 없지만, 셜록 홈스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 등의 작품들에서 등장합니다. 이 영화는 셜록 홈스의 여동생이 등장하는 두 번째 작품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달랐습니다. 여성의 인권을 주제로 했지만 이 것을 남녀 간의 젠더 대결로 보여주기보다는 보수적인 세력과 진취적인 세력의 갈등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각 세력의 캐릭터의 성비를 조화롭게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무거워질 수 있는 서사를 가볍고 재미있게 이야기로 풀어내며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영화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에 대해 상반된 반응들도 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에놀라 홈즈에 초점이 맞춰져 다른 인물들이 너무 원작과 다르게 연출되었다는 점입니다. 특히 첫째 오빠인 마이크로프트는 셜록이 인정할 만큼 대단한 추리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마이크로프트가 에놀라를 억압하는 보수적인 역할로만 소모되었습니다. 게다가 극 중 마이크로프트가 에놀라와 셜록보다 열등하다는 대사도 나와 셜록 홈스의 팬들을 고려하지 않은 설정이었다는 혹평이 많았습니다. 셜록의 성격도 원작 소설과 다소 다르게 묘사되어 아서 코난 도일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영화에서 에놀라가 화면을 보는 관객들과 눈을 마주치고 설명하는 듯한 연출을 한 점에서도 반응이 엇갈렸습니다. 이 부분이 재미있고 영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어서 좋았다는 반응이 있었습니다. 반대로 설명을 직접적으로 전달했기 때문에 편의적 용도로만 사용되었다는 의견입니다. 그래서 추리 영화로서 몰입에 방해가 되었다는 반응도 있었습니다. 셜록 홈스라는 배경을 지워냈어도 괜찮은 영화인 것 같지만, 셜록 홈스를 소재로 설정했기 때문에 관객들에게 많은 아쉬움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배우 밀리 바비 브라운, 그리고 시즌 2에 대한 정보
에놀라 홈즈는 '기묘한 이야기'에서 주인공인 일레븐 역할을 맡아 스타가 된 배우 밀리 바비 브라운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이 원작 소설을 읽고 직접 영화 제작에 참여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그녀는 대본 제작과 배우 캐스팅에 참여하였습니다. 에놀라 홈즈는 개봉 후 약 한 달 동안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본 오리지널 영화 10위 안에 들며 히트작이 되었습니다. 영화의 인기에 힘입어 2022년 현재 두 번째 시즌 촬영이 진행 중입니다. 밀리는 인스타그램에 에놀라 홈즈 시즌2의 촬영 현장 사진을 게재했습니다. 또한 넷플릭스의 트위터에서는 시즌 2에 공식적으로 출연을 확정한 배우들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주연 배우인 밀리 바비 브라운, 헨리 카빌, 루이스 패트리지 등 기존 배우들을 두 번째 시즌에서도 다시 볼 수 있게 될 예정입니다. 시즌 2의 상영 날짜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지만 2022년 하반기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밀리 바비 브라운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에놀라 홈즈 시즌 2에 대한 힌트를 종종 얻을 수 있을 듯합니다. 더 흥미로운 내용의 추리 영화 '에놀라 홈즈'로 찾아오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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